'하필 이 시기에'...18호 태풍 ‘끄라톤’ 북상, 징검다리 연휴 불청객 되나
2024.09.30 06:37
수정 : 2024.09.30 06: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다음 주 징검다리 연휴 때 국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끄라톤은 중국 내륙에 자리한 고기압에 끌려 북서진하다가 방향을 틀어 대만 동편으로 북동진하면서 4일 오전 9시께 타이베이 북동쪽 530㎞ 해상, 즉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북상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국군의 날, 개천절이 낀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전날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께 마닐라 북동쪽 570㎞ 해상까지 이동했다.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로 세력 강도는 '중'이다.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태풍명으로 열대과일 이름이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현재 예상대로 움직이면 다음 달 3∼5일 끄라톤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대기 상층 기압골이 유입시킨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끄라톤이 한반도에 접근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1주일 가량 남았기 때문에 예상 이동 경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날씨 시뮬레이터'라고 할 수 있는 수치예보모델 전망치들도 통일되지 않았다.
끄라톤이 중국 내륙 고기압에 현재 예상보다 더 영향받아 서진할 경우, 대만을 지날 때 점차 세력이 약화하고 중국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또, 끄라톤이 예상대로 대만 동편에서 북동쪽으로 경로를 튼 뒤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을 얼마나 빨리 만나느냐도 관건이 될 수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29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주재로 제18호 태풍 '끄라톤' 북상 대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취약지역·시설에 대한 사전점검 및 안전조치,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와 주민 대피 등 인명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