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꼬리 올리고 '씩'…순천 여고생 살해범 범행 후 행동

      2024.09.30 09:14   수정 : 2024.09.30 11:0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전남 순천시 도심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맨발로 웃으며 범행 장소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 (사진=YT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전남 순천시 도심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30일 결정되는 가운데 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맨발로 웃으며 범행 장소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30일 YTN에 따르면 지난 26일 1시께 순천신흥초등학교 인근 골목에서 검은 옷을 입은 30대 남성 A씨가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성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었다.

일면식도 없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지 13분 뒤 인근 CCTV에 찍힌 장면이었다.

앞서 A씨는 지난 26일 0시44분께 순천시 조례동의 한 병원 인근에서 귀가하던 고등학생 B양(17)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A씨는 B양을 800m가량 뒤쫓아 거리를 점점 좁히더니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B양이 주저앉아 몸부림을 쳤지만, A씨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B양의 비명을 들은 시민이 다가오자 A씨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주했다. B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A씨는 범행 후 오전 3시께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행인과 다툼을 벌이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의 인상착의를 알아보면서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인근에서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8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해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술을 얼마나 마셨냐는 질문에 "소주 4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하지 않는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전남경찰청은 A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연다. 신상 공개가 결정되면 A씨 신상정보(얼굴·성명·나이)가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한편, 친구를 바래다주고 오는 길에 A씨의 피습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B양은 최근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자신의 꿈은 경찰관을 준비하던 외동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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