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처음 방문한 이창용 "정부 역할, 민간이 뛰는데 방해하지 않는 것"

      2024.09.30 12:07   수정 : 2024.09.30 12: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기획재정부 세종정부청사를 찾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난 2월 한은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지만, 중앙은행 수장이 재정 당국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총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답방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면서 "과거에는 한은과 기재부 교류가 적었던 관행이었는데, 거시경제의 양축으로서 정보 교류와 정책공조가 필요한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총재는 "독립성이 강한 외국 중앙은행도 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정책공조가 계속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화 정책의 의무가 물가 안정인데, 다른 선진국보다 (먼저)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는 데에는 안정적으로 재정정책을 유지한 기재부의 노력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제가 한은을 방문한 게 기재부 장관으로서 네 번째였는데,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한 것은 첫 번째"라며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그간의 한은과 기재부의 관계가 독립성에 기반한 다소의 긴장 관계라고 본다면, 독립적이지만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두 경제 수장은 다음달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에 대해선 모두 답변을 피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한은의) 고유영역"이라고만 언급했고,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과 오늘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미래의 산업과 인력구조 재편성을 위한 정부와 통화당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재편하느냐 하는 것은 과거의 프레임워크"라며 "과거 후진국일 때는 공급자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고 수요자 중심"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어떻게 공급을 늘릴 수 있느냐가 큰 프레임이었다면 지금은 민간 구조로 수요가 움직이는데, 정부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제 사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답은 민간이 뛰는데 방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최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의 한은 방문에 대한 답방차 기재부를 찾았다.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한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청사를 둘러본 다음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지속 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제로 한 타운홀 미팅도 진행한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기재부와 한은 직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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