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만나는 은행장들...'가계부채 잡기' 총력전

      2024.09.30 15:22   수정 : 2024.09.30 15: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 달 여만에 국내 은행 수장들을 만난다. 쉽게 꺾이지 않는 가계빚 관리에 대한 은행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주요 은행장들과 하반기 금융협의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한 은행장 만찬 이후 한 달 만의 은행권 소집이다.

이 자리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외국계은행(SC제일·한국씨티), 특수은행(NH농협·IBK기업·KDB산업)과 전북은행, 토스뱅크 등의 행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금융협의회에서는 불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10~11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고려하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여서다.

지난 26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725조3642억원)보다 4조1276억원이 늘었다. 8월 증가 폭(9조6259억원)에 비하면 43%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도 4조5457억원이 늘어나 역대급 증가액을 기록한 8월(8조9115억원)의 51%에 그쳤다. 다만, 정책모기지를 합산해 '신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을 별도로 집계한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7조8466억원이 늘어 아직 '영끌' 대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재차 가계대출의 폭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은행들에 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 등 8개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금융지주의 책임감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은행장들도 이번 자리에서 가계부채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KB국민은행이 다음달 4일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히는 등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금리 인하도 예상되는 등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은행 내부적으로도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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