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만이 이용하는 ISA···가입금액 30兆대로 성장

      2024.09.30 16:21   수정 : 2024.09.30 1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국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금액이 도입 8년 5개월 만에 30조원대로 올라섰다. 가입자 역시 56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3년 전 투자중개형 도입, 최근 정부 세제혜택 발표 등도 막바지 박차를 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9월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ISA 가입금은 30조2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3조4800억원) 대비 28.9%(6조792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 493만2000명에서 564만6000명으로 14.5%(71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 2016년 3월 도입된 ISA는 주식, 펀드, 예금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단일 계좌에 모아 투자하는 동시에 절세도 가능하게 만든 계좌다. 이자와 배당소득, 국내 상장주식 이익과 손실 등을 합산해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그 초과분에 대해선 9.9%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특히 지난 2021년 2월 증권사만 취급 가능한 투자중개형 도입과 지난 1월 정부 세제혜택 발표가 큰 유인책이 됐다. 실제 2021년 2월말(6조4000억원) 대비 가입금액은 4.7배 불었다. 가입자 수도 2.9배 증가했다.

다만 유형별로 보면 신탁·일임형 규모는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투자중개형만 크게 늘었는데, 예금 중심의 저수익 투자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고수익 투자로 추세가 전환된 모습이다. 2021년 2월말과 비교해 신탁형과 일임형은 각각 104.2%(6조8263억원) 증가, 2.5%(247억원) 감소한데 비해 중개형은 15조9400억원이 커졌다.

ISA 취그 금융업권별 가입금액으로는 증권사가 53.9%(16조3000억원)을 차지하면 선두였다. 은행은 46.1%(14조원)이었다. 지난 5월말 증권사가 은행을 앞지른 이후 그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따지면 증권사는 83.9%(473만4000명)로 압도적이다. 은행은 16.1%(91만2000명)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특히 2016년말 대비 은행 가입자는 절반 넘게 감소한 반면 증권사는 중개형 도입에 힘입어 약 23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령대에서 ISA 가입자가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개형 도입 이후 20대 가입자 비중이 2020년말 6.4%에서 올해 8월말 기준 17.0%로 대폭 뛰었다. 성별로 보면 20·30대는 남성이, 50대 이상에선 여성이 많았다.

20·30대는 중개형은 43%, 50대 이상은 신탁형을 62%로 가장 많이 가입했다.

중개형 ISA 대부분은 주식(39%), 상장지수펀드(ETF·33%)로 운용됐다. 지난해 조세특례제한법령 개정으로 운용 가능해진 채권이 예·적금 다음으로 7%를 차지했다.

세제 혜택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비과세 한도가 일반형 기준 최대 500만원(서민형은 1000만원)까지 늘어나고 납입한도 역시 연 2000만원(총 1억원)에서 4000만원(총 2억원)으로 넓어진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국민통장’,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명실상부 국민 자산 관리 계좌로 자리매김했다”며 “세제혜택 확대를 통한 국민들 가입 증가는 국내 기업과 증시 밸류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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