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가계부채 억제수단 적기에 과감히 쓸것"

      2024.09.30 18:17   수정 : 2024.09.30 18:17기사원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월 30일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에게는 남은 3개월 동안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개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 회장 및 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중심으로 관리하겠다"며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 등 대출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추가 규제 방안으로는 △DSR·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강화 △스트레스 DSR 3단계 조기 시행 △개인신용대출 소득대비대출비율(LTI) 적용 등이 추가 규제 방안으로 언급됐다.

정부 발표와 은행권의 자체적인 가계대출 관리대책의 영향으로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9월 1~26일 취급한 주담대 규모는 8월 대비 4조545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순증액(8조911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신규 주담대는 여전히 수요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26일 신규 주담대 규모는 7조8466억원으로 8월(11조1465억원)에 비해 축소됐지만 둔화세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9월은 추석 연휴 3일을 뺄 경우 하루 평균 신규취급액이 3412억원으로 8월(3596억원)에 비해 5%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금융지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다"며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주 차원에서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은행·증권·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저하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또한 방산, 원전 등 국가 핵심전략 산업의 수출과 관련해 금융그룹 차원에서 충분한 금융지원을 통해 원활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변화에 따른 금융지주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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