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 끝낸 강다니엘 "무력했던 시절…이젠 노래가 즐거워"(종합)
2024.10.01 07:01
수정 : 2024.10.01 07:01기사원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강다니엘(27)이 1년 3개월 만에 컴백했다. 그간 소속사와 분쟁으로 인해 공백기를 겪은 강다니엘은 새 소속사로 이적하고 자신이 적극 참여한 미니 5집을 내놓았다.
강다니엘은 최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액트'(ACT)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간의 공백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먼저, "일단 일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며 "쉬는 기간 동안 제일 고통스러웠던 게 일을 많이 하거나 바빠서 고통스럽기보단 일을 못 할 때 더 힘들었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걸 뼈저리게 느꼈고, 제가 가졌던 것들, 그동안 해왔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서 이번 앨범에 그 심정을 많이 녹여냈다"고 전했다.
강다니엘이 지난달 23일 발매한 '액트'는 한층 더 단단해진 내면의 모습을 연극이란 소재로 풀어낸 앨범이다. 여섯 트랙 모두 작사에 참여했으며, 타이틀 곡 '일렉트릭 쇼크'는 모던 팝 R&B에 독특한 셔플 그루브를 앞세운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그는 "2021년 발매한 '파라노이아' 가사를 썼을 때 정신적인 부분을 녹여낸 게 많이 도전적이란 평을 들었다"며 "보통은 긍정적인 얘기를 쓰려고 하니까 자기 얘기를 해도 보통 사랑 얘기를 쓰는데 저는 제가 처했던 상황이나 생각, 내면적인 걸 담아내려고 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걸 녹여내면서도 좀 더 비유하고 싶었다"며 "또 제 얘기를 하면서 제가 작사를 안 할 수가 없어서 제 얘기를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그 곡에 가진 장르나 색채 그런 건 최대한 합쳐지지 않고 개성이 있게 작업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노래 부르는 게 되게 즐거워졌다"고 했다. 그는 "노래 부르는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곡을 많이 냈지만 실력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었는데, 나다운 목소리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어 "사실 이전까지 유튜브를 보고 보컬을 공부했는데, 허스키한 목소리가 올바른 발성법이 아니라고 해서 숨기려고 노력해 왔다"며 "근데 오히려 그게 가장 나다운 목소리라는 걸 알게 돼서 숨길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고 털어놨다.
강다니엘은 2019년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가수로 활동해 왔으나 올해 5월 커넥트엔터 대주주를 고소했다. 강다니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대주주는 지난 2022년 12월 강다니엘의 동의 없이 100억 원대 선급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소속사 계좌에서 최소 20억 원, 강다니엘의 개인 계좌에서 17억 원이 넘는 돈을 몰래 인출했다. 또한 무기명 법인카드로 수천만 원 이상을 사용하고 회계장부에는 이를 의뢰인의 소품 비용 등으로 허위로 기재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강다니엘은 새소속사 에이라로 이적했다. 그는 "이미 겪어본 적이 있는 일이다 보니까 그래서 더 신중하게 생각하려고 했고, 모든 부분에 합의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안 됐다"며 "그러면서 다행히 과거에 제가 걸어온 길이 있다 보니까 그게 가이드라인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조바심이 많이 생겼고, 일하고 싶은데도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스스로 화가 났다"며 "스스로가 정말 무력했다"고 고백했다.
다시 무대로 돌아온 그는 올해 데뷔 7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사실 안 믿기고, 시간이 그렇게 빠르다는 게 잔인한 것 같다"며 "지금 가진 지식을 빨리 알았으면 어땠을지 생각도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 2막에서는 제가 생각했을 때도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만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며 "도전적인 음악보다는 내가 그간 쌓은 데이터가 많은 만큼, 내가 잘하는 곡이거나 사람들이 이게 강다니엘 곡이라고 할만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