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K보일러에 꽂혔다" 주가 2배 뛴 경동나비엔

      2024.10.01 07:02   수정 : 2024.10.01 11:02기사원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2024년 1월 열린 북미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마련된 경동나비엔 부스에 방문자들이 북적이고 있다.(경동나비엔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K보일러'가 북미 지역에서 핫하다. 특히 온수기가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보일러 수출 최전선에 선 경동나비엔(009450)의 실적도 거침없이 상승하는 중이다. 수출이 내수의 2배를 넘고 영업이익은 3배나 뛰었다.
덕분에 주가도 2배 가까이 올랐다.

3분기에도 북미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개 구성 종목에도 편입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경동나비엔의 주가는 7만 1100원을 기록했다. 일부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최근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올해 초만 해도 경동나비엔은 4만 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52주 최저가는 4만 1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분기와 2분기 매출이 늘고 2분기에는 수익성까지 대폭 개선하며 주가는 저점 대비 72.6% 반등했다.

지난 2분기 경동나비엔의 매출액은 3076억 원, 영업이익은 29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181%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익이 105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영업익이 3배나 껑충 뛴 것이다.

실적은 온수기가 견인했다. 국내가 아닌 북미에서 콘덴싱 온수기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수출 매출액은 8146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매출액 3897억 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4539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1.9%를 차지했다. 그중 61.3%의 매출이 북미에서 발생했다. 북미 매출 비중은 2020년 44.8%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히 올랐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시장 특화 온수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인 'NPE'는 북미의 난방 인프라를 고려해 낮은 가스압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제어 기술력을 갖췄다.

북미의 선택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대기 오염 물질 배출을 줄여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제품이라는 점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북미의 경우 노후화된 온수기 교체 시장이 커지고 있어 현지화 제품을 공급한 점이 주효했다"며 "(미국이) 자국 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바람이 일면서 친환경 온수기 수요가 늘어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도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가의 3분기 경동나비엔 매출액 추정치는 32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된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 온수기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품들이) 모두 미국 탈탄소 정책 방향에 부합한다. 국내 보일러 시장을 통해 고온 통제 기술을 확보한 것이 북미 시장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미를 포함한 수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최근 서탄공장 증축에 1383억 원을 투자하며 생산량도 현재 200만 대에서 오는 2028년 이후 440만 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재는 또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9월 2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오는 11월 지수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이 상장되면 이를 추종하는 기관 투자 등을 통해 수급 개선과 기업 가치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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