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정·내부 갈등 봉합 골몰…의정 갈등 중재 묘수 '동분서주'

      2024.10.01 07:15   수정 : 2024.10.01 07:15기사원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을 찾아 우원식 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4.9.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 후 드러난 내부 갈등 진화 메시지를 내놓으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출범 공전이 장기화하는 협의체 논의에 집중하며 가시적인 성과 의지에 집중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30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의 출범을 위한 해법 마련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출범의 마지막 의사결정 단계 근처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그동안 여야의정 협의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출범에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의료계는 '2025년도 증원 백지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의체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 과정에서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독대가 성사되지 않았다. 독대가 이뤄졌다면 여야의정 협의체를 비롯한 의정갈등이 이 자리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도 기대됐다.


독대 무산 후엔 당내에서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의 발언을 계기로 갈등이 표출됐다. 하지만 한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균열 아니다"라며 발빠른 봉합에 골몰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비롯해 산적한 현안들이 자칫 당내 갈등에 묻힐 것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의 의료인력 수습 추계기구 신설 입장에 여당을 '패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국민의힘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 패싱으로 오해가 된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라며 "추계기구 발표는 이미 지난달 30일 1차 계획안을 내 진행되던 일이다. 의료계와 당에서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정부의 패싱 논란에도 선을 그으며 한 대표는 다시 최대 현안인 여야의정 출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부와 의료계에 더해 국회까지 여야의정 협의체의 모든 당사자에 출범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며 동분서주 중이다.

한 대표는 전날 우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한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공개발언 후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우 의장은 한 대표에게 정부의 유연한 문제 접근을 요청하고 의료계의 협의체 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 야당의 참여와 함께 의료계에 대한 설득을 요청했고 우 의장은 '(대화가) 시작되면 (야당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라며 "막상 개별적으로 대화해보면 의료계와 정부의 입장도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크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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