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 받고 소리 질러" 층간소음, 알고 보니 '유명 BJ'

      2024.10.01 09:57   수정 : 2024.10.01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늦은 밤까지 인터넷 방송을 위해 층간 소음을 유발한 윗집에 사는 유명 BJ 때문에 고통받은 한 주민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9월 30일 JTBC '사건반장'에는 "윗집에 거주하는 BJ가 거듭 층간소음을 벌인다"는 아파트 주민 A씨의 제보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1월 한 아파트로 이사한 A씨는 이사 첫날 새벽부터 층간소음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에는 윗집 아이들이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소리 같았다고 한다. A씨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층간소음은 며칠 동안이나 이어졌다.


결국 A씨는 "새벽에는 조용히 좀 해 달라"는 쪽지를 윗집에 붙였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A씨는 집에 있던 중 누군가의 비명을 들었고,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까지 하게 됐다.

이후 A씨는 경찰로부터 "여성 BJ들이 별풍선 받고 좋아서 소리 지른 거였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다시 쪽지를 남겼고, 해당 BJ는 "조용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닥에 방음 공사도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층간소음에 두통까지 겪게 된 A씨는 실내화까지 선물하면서 쪽지에 자신의 번호를 남겼다.

이후 직접 연락이 닿은 BJ는 "바닥 방음 공사 추가로 하겠다. 방송 시간도 조율하겠다. 조심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약속이 무색하게 층간소음은 계속됐다.

A씨가 "제발 쿵쿵 뛰지 말라. 대체 왜 자꾸 피해를 봐야 하는 거냐"며 다시 연락을 하자 BJ는 "쿵쿵거린 적 없다. 선을 넘는 것 같다. 공격적으로 톡 보내는 거 불편하다. 너무 예민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니가 여기 전체 집주인도 아닌데 적당히 해라.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시는 건 어떠냐"고 되물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된 것 같아 속상하다.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조용히 좀 살게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BJ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재 방송을 (해당 주민의 요청으로)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만 한다"며 "방송하는 구역이 아닌 곳도 거금을 들여 방음 공사를 했는데, 방송 외 시간까지 층간 소음 항의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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