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 빅테크와 손잡고 진화 거듭… AI서비스 주도할 것"

      2024.10.01 18:31   수정 : 2024.10.01 18:31기사원문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공장 등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을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KT 김영섭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기조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신사들은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으로 진화를 계속해서 AI 기반 서비스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360 APAC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서울에서 개최됐다.

KT가 주관을 맡고, 삼성전자, 셀콤디지, GSM 시스템즈, 화웨이 등이 참석했다. KT는 한국 통신사를 대표해 GSMA 보드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통신사들 AI 서비스로 역할 확장"

김 대표는 '협력 기반의 자주적 AI 모델 형성을 위한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해서 AI 기반 스마트 의료 시스템을 통한 원격 진료 및 화상 진단 서비스, AI 영상 분석 솔루션을 포함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 KT의 대표적인 AI 활용 서비스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KT가 제공하는 이러한 AI기반 서비스는 통신사들이 전통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에서 AI 주도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AI 시대가 우리 일상에 통합되는 등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통신망 발전이 세대별로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맞춰 공존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래에는 4세대(G), 5G, 6G가 각각의 개별 영역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존하게 될 것"이라면서 "통신사들은 위성 통신망과 공존하고 협력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데, KT는 세계의 위성 운영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통신 서비스와 6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빅테크와 협력해 새 가치 창출"

김 대표는 통신사가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첨단 기술을 모두 직접 보유하는 데 한계가 있고, 기회비용과 시간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다. 실제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협력을 맺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그래픽처리장치(GPU) 팜 등 인프라 투자 △한국형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혁신 센터 설립 및 인재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특히 각 기업이 데이터 주권과 AI 기술의 소유권을 가지면서 특정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이날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3G 통신망을 폐기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스티븐 무어 GSMA 기후행동대표는 "애널리시스메이슨의 분석에 따르면 2G부터 5G까지 통신망을 별도 운영하는 이동통신사는 2G·3G 통신망을 폐쇄했을 때 에너지 사용량을 40%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GSMA는 유럽 통신사 텔레포니카독일이 2021년 3G망을 종료하면서 연간 60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아꼈고, 올해 3G망을 폐기한 영국 통신사 BT그룹도 연간 17.5GWh의 전력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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