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나비효과....반도체 공급망 비상

      2024.10.03 07:00   수정 : 2024.10.03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남서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 피해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허리케인 헐린으로 발생한 홍수로 미국 노스캐롤리아나주 스프루스파인의 반도체용 필수 소재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곳에 위치한 벨기에 기업 시벨코의 공장은 세계 최대 고순도 석영을 생산하는 곳으로 석영은 인텔과 TSMC 같은 반도체 기업이 실리콘 웨이퍼를 반도체로 만드는데 사용되는 중요한 소재다.



현재 시벨코의 공장 주변이 큰 홍수 피해를 입어 도로와 철도가 차단된 상태며 시벨코는 지난 9월26일 이후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벨코의 스프루스파인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 실리콘 웨이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시벨코는 근로자들 대부분의 안전이 확인됐으나 정전과 통신 두절로 접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공급 차질 규모가 얼마나 큰지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른 가운데 업계에서는 시벨코 공장이 앞으로 수개월 멈출 것으로 보고있어 다른 업체들의 증산이 필요할 수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고순도 석영은 브라질과 러시아 등에서도 생산되나 품질과 규모, 가격에서 시벨코의 미국 공장의 것에 뒤지고 있다.

스프루스파인에는 시벨코 외에 쿼츠코퍼레이션의 석영 공장도 위치하고 있다.

쿼츠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존 워커는 스프루스파인의 석영 공장들이 강 옆에 위치하고 있다며 강물 수위가 보도된 것처럼 6m 이상 상승했다면 생산 시설도 침수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커는 강물 범람으로 펌프와 모터 같은 물빼기용 장비 뿐만 아니라 완제품 재고와 중간재가 침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염된 고순도 석영을 세척과 분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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