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경 문제로 설전, 대선 토론보다 '차분'

      2024.10.02 12:13   수정 : 2024.10.02 12: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로 나선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1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 나섰다. 두 후보는 이민자 문제에서 설전을 벌였지만 중동 사태, 총기 규제, 경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대선 토론과 달리 침착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두 후보는 이날 미국 뉴욕 CBS방송센터에서 CBS방송이 주관하는 토론에 참석해 90분 동안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토론의 시작과 끝을 악수로 마무리하는 등 지난달 대선 토론에 비하면 비교적 차분한 태도로 토론을 진행했다. CNN는 이번 토론에서 월즈와 밴스의 발언 시간이 각각 40분 42초, 38분 59초였다며 월즈의 발언이 조금 더 길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첫 질문으로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예방 공격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이웃한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제거하기 위한 침공을 시작했다. 이에 이란은 1일 이스라엘을 향해 약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월즈는 이스라엘이 전쟁 예방 차원에서 이란을 선제 타격하는 것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친이란 세력이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먼저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은 기본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월즈는 선제 공격에 대한 추가 언급 대신 국제 사회를 이끌 "꾸준한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말을 돌렸다.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이끌 경우 국제 정세가 더욱 위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밴스는 트럼프가 실제로 중동에 안정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밴스 역시 선제 공격 지지 여부에 직접 답하는 대신 "이스라엘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 양쪽이 가장 격렬하게 대립한 지점은 국경 안보와 이민자였다. 밴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우리 공동체에 기록적 수준으로 반입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월즈는 바이든 정부의 포괄적 국경통제 강화 법안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정책은 기본적으로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되, 미국에 기여하는 불법 이민자에게는 합법적인 시민권을 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두 후보는 이민자 문제를 논의하면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이민자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대선 토론에서 스프링필드에 들어온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CBS는 밴스와 월즈의 발언이 격해지자 두 후보 모두의 마이크를 잠시 끄기도 했다.

밴스는 미국 내 총기 폭력에 대한 질문에서도 민주당 정부의 국경 보안이 허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에서 대량의 불법 총기가 넘어왔다며 "최근 경험을 고려하면 우리가 마법처럼 지팡이를 흔들어 나쁜 사람들의 손에서 총을 치울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월즈는 총기 규제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즈는 이외에도 중산층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세액 공제 및 감세를 진행한다고 약속했다. 그는 감세 정책을 내세웠던 트럼프가 "주로 상위 계층에 감세 혜택을 주었고 국가 부채는 사상 최대인 8조달러가 늘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월즈는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을 두고 "수입되는 모든 물건에 20%의 소비 또는 판매세를 부과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물가상승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밴스는 트럼프의 감세 정책 덕분 "미국에서는 한 세대 동안 경험하지 못한 경제 호황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정부가 "식품 가격을 25% 오르게 하고 주택 가격을 60% 인상했으며 미국 남부 국경을 개방해 중산층이 삶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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