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 아태 대표 "빅테크에 우호적 망 사용료, 투자 인센티브 줘야"
2024.10.02 18:00
수정 : 2024.10.02 18:10기사원문
고먼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통사와 빅테크가) 망 사용료를 공정 분담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인다면 이 같은 투자 갭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 규제는 빅테크에게 더 우호적 환경"이라면서 "이통사들이 투자를 하면 합당한 대가나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먼 대표는 망 사용료 이슈가 불거진 각 나라별로 정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콘텐츠제공사업자(CP)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이 문제를 협의할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 상태만 고집하면 정부도, 이통사도, CP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모두가 지는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고먼 대표는 이통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네트워크망의 지능화 및 혁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운용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AI 기반 고객 서비스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네덜란드 이통사 베온(VEON)은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 언어를 지원할 수 있는 AI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고먼 대표는 "통신 사업자들이 AI를 활용해 복잡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먼 대표는 통신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5세대(G) 통신망 시대 핵심 과제로 '적재적소의 연결성'을 꼽았다. 6G는 이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극초기 단계인 만큼 본격 상용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5G가 막 출시됐을 당시에는 통신 커버리지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 정말 필요한 곳,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연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먼 대표는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GSMA의 오픈 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것과 관련, 한국 통신업계가 글로벌 통신 생태계에 편입되며 향후 혁신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점쳤다. 오픈 게이트웨이는 통신사의 네트워크 정보를 표준화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외부 개발자에게 공유해 수익화를 추구하는 GSMA의 주요 이니셔티브다.
고먼 대표는 "한국은 이미 API 기반으로 많은 혁신을 하는 생태계가 활발하게 구축이 돼 있다"면서 "그런 것들을 글로벌하게 수출할 기회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