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개막작 선정 이유 묻자 "재밌었다"는 답변만
2024.10.02 17:20
수정 : 2024.10.02 17:20기사원문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재밌었다."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대행은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부산영화제 최초로 극장 상영작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 영화가 개막작에 선정됐다는 점, 국내외 독립영화를 지원하며 이 맥락에서 그간 개막작을 선정해왔다는 점, 여기에 '전, 란'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라는 점 등은 영화제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뒷말을 낳았다.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영화제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대중성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했었다. 부산영화제에서 OTT 시리즈를 상영하는 게 맞냐는 지적은 전부터 있어 왔다. 이날도 답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 집행위원장 대행은 "굉장히 재밌게 봤고,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라고 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부산영화제는 독립영화가 큰 축이라는 건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박 대행이 이렇게 말했지만 질문은 반복해서 나왔다. '전, 란' 개막작 선정 이유를 더 명확하게 설명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다만 박 대행은 "재밌었다"라는 말 외엔 다른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상업영화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판단했다"며 "그 이상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이정도로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선보이는 OTT 작품은 '전, 란' 포함 넷플릭스 '지옥' 시즌2 '이별, 그 뒤에도'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디즈니+에서 '강남 비-사이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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