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통신비 100원… 다시 뜨는 알뜰폰 ‘가성비 요금제’
2024.10.02 18:27
수정 : 2024.10.02 18:27기사원문
■ '매달 100원', '평생 월 3300원'
2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 슈가모바일은 최근 LG유플러스망을 활용해 데이터 6GB+음성통화 200분+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Sugar 실속(200분/6GB)' 요금제를 월 100원에 선보였다.
아이즈모바일은 SKT 통신망을 사용해 평생 월 2300원에 데이터 5GB, 통화 300분, 문자 100건을 쓸 수 있는 '아이즈우정' 요금제, 데이터 6GB, 통화 200분, 문자 100건이 사용 가능한 'LTE 아이즈팡팡' 요금제를 내놨다. 모빙은 평생 월 3300원에 데이터 5GB, 통화 무제한, 부가통화 60분을 제공하는 '데이터 5GB' 요금제를, 프리티모바일도 이와 비슷한 '음성기본데이터5G' 요금제를 출시했다.
■데이터 초과 사용하면 요금폭탄 맞을 수도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알뜰폰 업체들이 가입 후 수개월간 이용요금을 받지 않는 '0원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알뜰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후 이동통신 3사가 중소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는 판매 지원금을 대폭 줄이면서 알뜰폰 빙하기를 맞았으나 이제는 해빙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중소 알뜰폰 업체가 저가요금제를 조금씩 선보이면서 경쟁이 본격화됐고, 최근 아이폰 16 시리즈를 타깃으로 초저가 상품 경쟁이 더 활성화된 분위기"라며 "알뜰폰 업체 입장에서는 다른 업체에 고객을 뺏기는 만큼 대응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저가요금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0원 요금제 당시만큼 알뜰폰 시장이 과열되진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입자 목표치 등 실적 달성을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 같은데, 가뜩이나 알뜰폰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이런 요금제 경쟁은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런 저가 요금제를 가입할 때 더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저렴한 요금제에 솔깃해 가입했다가 기본 제공량보다 더 많은 데이터나 통화, 문자 등을 사용하면 초과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