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은 적법·합리적 대응…석포제련소의 문제 해결 돕겠다"
2024.10.02 18:46
수정 : 2024.10.02 18:46기사원문
최 회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결정한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를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며 "향후 적법한 절차로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4일부터 베인캐피털과 함께 최대 3조1000억원 규모의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는 "법원이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하는 결정을 내려줘 그 적법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풍과 MBK는 법원에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배임 소지가 있다며 매입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가처분을 또다시 신청했다. 이를 두고 최 회장은 다음 판결에서도 법원이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80만원 이상의 금액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면 배임이라는 주장을 지난 가처분 신청 주장에서 이미 법원 앞에서 펼친 바 있다"며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잘못된 주장으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매수자로 나선 베인캐피털에 대해서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베인캐피털은 순수 재무적투자자로, 최 회장과 베인캐피털 간에 그 어떤 추가적 주주 간 계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인캐피털은 경영진이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신뢰와 적극적 지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영풍을 향해 화해를 위한 소통 의사가 열려 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우리의 기술과 경험으로 석포제련소의 현안 문제 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줄 준비가 돼있다"며 "화해의 제스처다. 영풍과 언제든 화해든 토론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과도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허심탄회하게 상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영풍정밀도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한성 영풍정밀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영풍정밀의 대표이사이자 구성원 중의 한 명으로,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집단이 당사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영풍정밀은 무분별한 구조조정 이후에 장형진의 사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비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