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X 기업가치, 머스크 인수 뒤 80% 사라져”

      2024.10.03 06:21   수정 : 2024.10.03 0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 X의 기업가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인수 뒤 80% 사라졌다고 피델리티가 추산했다.

머스크가 2년 전인 2022년 10월 X를 440억달러(약 58조원)에 인수한 뒤 기업가치가 이제 당시의 2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뒤 상장폐지했고, 이름도 X로 바꿨다.



지금은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시가총액을 통해 기업 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CNN비즈니스는 그러나 2일(현지시간) 피델리티 블루칩 성장펀드 추산을 인용해 X의 주식 가치가 지금은 고작 420만달러(약 5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420만달러는 피델리티가 7월 말 추산한 것보다도 24% 더 줄어든 규모다.

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던 2022년 10월 피델리티가 추산했던 당시 트위터 주식 가치 1966만달러에 비해 79% 낮은 규모다.

CNN비즈니스는 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피델리티는 현재 X 기업가치가 고작 94억달러(약 12조원)에 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머스크가 440억달러에 사서 약 2년 만에 이를 94억달러짜리로 5분의 1 토막 낸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피델리티의 X 기업가치 추산이 주로 X 광고 매출 급감을 반영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보다는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아이브스 역시 머스크가 인수한 뒤 기업 가치가 반 토막 났다고 보고 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던 당시 기업가치는 이미 3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지금은 150억달러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더 쪼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X는 지속적인 광고 매출 감소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칸타의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광고주 가운데 내년 X 광고비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한 순비율이 26%에 이르렀다.

X에 브랜드 광고를 했다가 명성에 흠이 갈 것이란 우려가 이들을 소극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X에 광고를 올려도 극단주의 컨텐츠 바로 옆에 광고가 붙지 않을 것이라는 이른바 ‘브랜드 안전성’을 기대한다는 답은 고작 4%에 그쳤다.
구글의 경우 39%에 이른다.

X는 사용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시밀러웹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8월 iOS, 안드로이드의 X 사용자 수는 7350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11% 가까이, 약 2년 전인 2022년 10월에 비해서는 20% 감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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