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책연구소, 합동 보고서 “北 전략핵 35개 전술핵 200개 보유 목표” 분석

      2024.10.03 12:58   수정 : 2024.10.03 12: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최대 전략 핵무기35개, 전술 핵무기 200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국제 정책연구소들의 합동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3일 보도했다.

이날 VOA에 따르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버틱(VERTIC),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소(CNS), 오스트리아의 ONN(Open Nuclear Network) 등 국제 정책연구소는 지난 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 및 핵무력 구조(Fissile Material and Nuclear Force Structure in North Korea)’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연구소들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최대 35개의 전략핵무기와 200개의 전술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북한이 이 목표를 이루기에 충분한 양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전술핵무기의 ‘충분한’ 개수는 국가마다 다르다면서도 8개의 운반체계에 10~25개씩 배치한다고 하면, 북한 입장에선 80~200개의 전술 핵무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이 수치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 최소 80개의 목표를 위험에 빠뜨리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북한은 장·중·단거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등을 개발해 핵 투발 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다.

전략핵무기는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만든 대규모 핵무기로, 전술핵무기는 한국과 일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단거리, 소규모 핵무기로 평가된다.

전략핵은 수백킬로톤(kt)에서 메가톤(mt)급의 위력을 지닌 반면, 전술핵은 보통 20킬로톤 이하의 위력을 가진 핵무기로, 폭발력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리틀보이는 13킬로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팻 맨은 21킬로톤 파괴력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2026년까지 미국이 보유할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이 64기이며, 2기씩 발사해 최대 32개의 미사일 재진입체(RV)를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이 갖출 방어망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최소 23~33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해야 하며, 유지비용을 고려해 25~35개의 전략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시점을 택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정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 능력과 관련해 플루토늄을 약 70kg, 고농축 우라늄도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최소 두 자리 숫자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국방정보본부는 지난해 2월 2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완성 단계”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3번 갱도에서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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