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묻지마 살해' 뒤 찾아간 곳이...

      2024.10.03 14:42   수정 : 2024.10.03 14: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직후 다시 술집과 노래방을 찾아다니며 술을 마신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3일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구속 수사 중인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A양(17)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A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러나갔다가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소주 4병을 마신 뒤 주방용 흉기를 지닌 채 밖으로 나와 일면식도 없던 A양을 800m 가량 뒤쫓아가 범행했다.

그는 슬리퍼를 버려둔 채 자신의 가게 방향으로 맨발로 달아난 후 인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신 다음 다시 운동화를 신고 700m를 활보했다.


이 과정에서 박대성은 흉기를 소지한 채 술집에서 소주 1명을 마시고 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CCTV에서 확인됐다.

박대성이 검거된 것은 노래방을 나온 이후다. 그는 주차 차량을 발로 차다 차주와 시비가 붙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박대성은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피해자와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다.

박대성은 혐의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당시(식당을 나온 뒤)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신질환 증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대성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해당 신상정보는 10월 29일까지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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