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필드서 라베했어 "스코어 말고 패션으로"

      2024.10.04 04:00   수정 : 2024.10.04 04:00기사원문
역대급 폭염이 끝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가 골퍼들 마음에 불을 지피는 계절이 돌아왔다. 골프웨어 브랜드의 가을·겨울(FW) 시즌 채비도 분주하다. 일찌감치 가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운드 채비에 나선 골퍼 공략에 나선 가운데 기록에 영향을 주는 사소한 변수까지 고려한 고기능성의 제품이 인기다.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영골퍼'들이 빠져나가고 진정성 높은 '찐골퍼'들이 남은 시장에서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의 정체성을 살린 브랜드가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급소재가 돋보이는'올드머니룩'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 골프웨어는 진성골퍼를 겨냥해 라운드의 격을 한층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컨셉트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최근 진성골퍼 위주로 골프웨어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골프 본질에 집중해 고급 소재로 차별화하거나, 퍼포먼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기능성 의류를 선보이는 추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올드머니 룩의 열풍은 골프웨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올 가을에는 '얌전한', '조용한' 뜻의 프랑스어에서 파생된 단어이자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드뮤어(Demeur)'룩까지 합세하며 차분하고 절제 있는 디자인이 대세다. 군더더기를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에 고급 소재를 사용해 본연의 질감과 컬러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싱웨어의 가을 신제품 '에어 컬렉션'은 핵심은 최고급 소재이다. 신제품 스웨터는 150여년 역사를 지닌 스코틀랜드의 '토드앤던컨' 캐시미어 100%를 사용했다.

최고급 품질의 원사를 촘촘히 직조해,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다. 청정수로 가공, 염색을 거쳐 선명한 컬러감을 오래 유지하며 고급스럽다.

LF의 '닥스골프'는 고급 소재와 절제된 디자인을 강조하는 '인헤리턴스 라인'을 출시했다. 이탈리아 최고급 원단과 모노톤 컬러를 주력으로 고기능성을 갖췄고, 군더더기를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영국 왕실에서 수여받은 로열 워런트 문장을 사용해 클래식함을 강조했고, 메인 라벨은 봉제선 대신 열로 접착시키는 핫멜트(hot-melt) 기법을 적용했다.

르꼬끄골프의 '르 탠다드 스웨터'는 실용성을 강조한 단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드뮤어' 룩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이지만 핑크, 레드, 라이트블루 등 밝은 컬러로 젊은 골퍼 취향을 겨냥했다. 가을 신제품은 계절감을 반영해 일교차 심한 간절기에 적합하도록 스웨터, 가디건, 후드 티셔츠, 베스트 등 기온에 따라 입고 벗기 편한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섬유간 마찰음 줄인 고기능성 제품

퍼포먼스에 진심인 골퍼들을 위한 고기능성 제품도 눈에 띈다. 데상트골프는 스윙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일런스 자켓'을 출시했다. 사일런스 자켓은 섬유간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최소화에 주력한 제품이다. 우븐 소재 표면을 최대한 편평한 플랫 형태로 직조해 옷의 마찰음을 줄인 기술을 접목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 플레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사소한 변수도 방지했다.

덕분에 스윙 모션 중 몸 판, 옆구리, 팔꿈치 등을 스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촉감도 부드러워 착용감이 우수하다. 이외에 스윙 몰입도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능성도 갖췄다. 고기능성 옥타 원단 안감을 사용해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한성에프아이의 감각적인 퍼포먼스 골프웨어 '레노마골프'는 간절기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 위주의 가을 컬렉션을 준비했다. 특히 팀 레노마 선수들도 필드 위에서 플레이 할 때나 운동, 훈련 시에도 다양하게 착용하며 만족한 것으로 알려져 기능성을 입증했다. '디오픈 기모 우븐 배색 후드 티셔츠'는 등판의 로고 프린팅과 밑단 우븐 배색의 셔링 디테일로 포인트를 더했다. 보온성이 좋고 신축성이 우수해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부터 겨울까지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로고 반집업 티셔츠'는 가슴 부분 가로 절개에 로고로 포인트를 준 반집업 티셔츠로 스트레치 기능이 뛰어나 필드나 야외활동 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세련美 살린 개성 넘치는 스트리트 감성

필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골프웨어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말본골프는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와 협업한 '말본골프X코카-콜라' 컬렉션을 한정 출시했다. 말본골프 고유의 위트와 코카-콜라 한 모금의 짜릿함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스트리트 감성의 파격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화려하고 과감한 아트워크, 양사 브랜드 핵심 컬러와 레터링 로고를 다양하게 변주해 개성을 더했다. 특히 선선한 가을에 활용도 높은 '말본X코카-콜라 도산 프린트 자켓'은 양사의 로고 레터링이 단박에 시선을 끌고 블랙과 레드, 화이트 등 컬러를 대비했다. 뒷면은 코카-콜라 대표 카피 중 하나인 '그 언제나 상쾌한 맛' 여덟 글자로 레트로한 감성과 키치함을 더했고, 코카-콜라 고유의 컨투어 보틀 실루엣을 상징하는 라인과 팝아트 감성의 인물화를 조합해 힙하게 연출했다. 허리와 소매 부분에 고무 밴딩 설계로 착용시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선사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스트리트 골프 브랜드 '골든베어'는 필드와 일상을 아우르는 '빅토리베어' 캡슐 컬렉션(사진)으로 MZ골퍼들을 공략한다. 기존 골든베어의 메인 심볼이 버킷햇을 쓴 곰 캐릭터였다면 빅토리베어는 승리의 포효를 하는 입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표정의 새로운 심볼이다.
골든베어 만의 유니크한 정체성을 반영했다. 그린, 옐로우, 블루와 같은 산뜻한 색상을 필두로, 캐주얼한 디자인을 제안한다.
골든베어의 시그니처 아이템이자 베스트셀러인 스셔츠는 이번 시즌 크롭부터 스윙이 편안한 레글런, 여유로운 오버사이즈 타입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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