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韓 피아니스트 첫 ‘클래식계 오스카’ 그라모폰상
2024.10.03 18:42
수정 : 2024.10.03 18:42기사원문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의 그라모폰 수상은 처음이다.
임윤찬은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스타 피아니스트로,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유학하고 있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로 불린다. 임윤찬이 수상한 피아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실내악, 성악 등 총 11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 수상했다.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 음악가의 수상은 임윤찬이 처음이다. 기존 기악 부문 피아니스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리 퍼라이아,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임윤찬의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이다.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라모폰은 앞서 이 앨범 리뷰에서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호평했다.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왔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임윤찬은 20세다. 앞서 1993년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12세 나이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임윤찬은 유럽 공연을 거쳐서 11~12월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한 뒤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과 협연하기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임윤찬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사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