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줬는데…아들·딸 부부 서운하다며 연 끊어"
2024.10.04 08:28
수정 : 2024.10.04 0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돈 문제로 다투다 아들 부부, 딸 부부와 연락을 끊게 된 노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일 자식 부부들에게 아낌없이 주다 절연을 당한 70대 여성 A씨의 일을 전했다.
A씨는 40여년 전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자녀들을 키우며 어렵게 요식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며느리는 출근 첫날부터 주문과 계산에서 실수를 하며 난감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심지어 반성은커녕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탓하며 짜증을 냈다. 이후 지각을 빈번하게 하고 조기 퇴근을 여러 번 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출퇴근 시간은 가급적 지키고, 다른 직원에게 화는 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음 날 며느리는 직원 단체 메시지방과 가족 단체 메시지방을 모두 나간 후 출근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가 아들에게 묻자 "아내가 앞으로는 일 안 한다고 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당황한 A씨는 "자신이 서운하게 한 것이 있냐"고 질문했고, 아들은 얼마 전 같이 식사를 하던 중 며느리가 15억짜리 아파트를 사달라고 했던 일을 언급했다. 며느리는 "A씨가 '너희가 돈 벌어서 사라'고 말해 기분이 상했다"고 말한 것. 결국 A씨는 아들 부부와 연락을 끊고 지냈다.
그러던 A씨는 이번엔 "우리 아들을 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써달라"는 딸의 부탁을 받고 대학생 손자를 월 250만 원에 고용했다. 어느 날 손자가 미성년자에게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술을 판매해 영업정지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그러자 딸은 "월급을 500만 원 주지, 250만 원만 주니 애가 일을 대충 하다 이런 상황이 생긴 것 아니냐"며 되려 A씨를 지적했다.
결국 두 사람은 갈등이 깊어졌고 딸은 "엄마가 자꾸 자식들에게 돈을 아끼니까 버림받는 것"이라고 말한 뒤 돌아갔다. 이후 딸 부부와 아들 부부는 A씨만 빼놓고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새벽마다 가슴이 아파서 잠에서 깬다. 이러다 병에 걸리는 것 아닌가 싶다"며 "자식들에게 주기 위해 땅도 사놨다. 말은 안 했어도 준비를 다 해놨는데 나에게 이러니까 서운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