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尹, 온전치 못한 사람..무력 사용시 핵공격”

      2024.10.04 08:15   수정 : 2024.10.04 08: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윤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에 보낸 경고 메시지에 반발하면서다.

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서부지구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 방문한 자리에서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며 “핵을 보유한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괴뢰들이 떠안은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핵 위협에 나섰다.


그는 그러면서 “핵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며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며 “그런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수차례 핵보유국을 자처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건 2022년 7월 전승절 연설에서 “윤석열 집권 전과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2년 만이다.

북한은 오는 7일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통일과 동족을 삭제하고 영토 조항을 신설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통일의 대상이 아닌 적대국으로 규정한 김 위원장의 적대적 2국가론을 명문화하는 것이다.
이에 맞춰 남북기본합의서도 파기하고 핵보유국을 자처하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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