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헐린' 사망자 215명, 19년 만에 최악 재해
2024.10.04 10:18
수정 : 2024.10.04 1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 사망자가 계속 늘어 215명에 달했다. 이는 19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며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날 기준으로 헐린 관련 누적 사망자가 215명이라고 집계했다.
헐린에 따른 사망자의 약 절반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확인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도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4일 카리브해 서부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시작된 헐린은 같은달 26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헐린은 상륙 당시 미국의 1~5단계 허리케인 분류에서 4단계였으며 이는 2번째로 강력한 등급이었다. 상륙 당시 풍속은 시속 225km에 달했다.
헐린은 플로리다주에서 북상하여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 조지아주, 버지니아주를 휩쓸고 지난달 29일 소멸됐다.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차량 및 집으로 넘어진 나무와 홍수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번컴 카운티의 애시빌에서는 최소 72명이 숨졌고 아직 공식적인 실종자 집계 조차 나오지 않았다. 현지 보안관서는 번컴 카운티 전체에서 최소 200명 이상 실종되었다며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2~3일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등 허리케인 피해지역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이재민들에게 조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바이든이 헐린 피해 당시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