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운명의 날' 맞았다..투자자들의 선택은

      2024.10.04 09:35   수정 : 2024.10.04 09: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청약이 4일 종료되면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가가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75만원을 밑돌 경우 공개매수를 성공시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는 정규장 마감인 이날 오후 3시30분 끝난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 확보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다.
최초 공개매수가는 66만원이었으나 지난달 26일 한차례 상향 조정해 75만원으로 높였다.

이날 종료되는 공개매수 성패는 고려아연 주가에 달려있다. 주가가 MBK 연합이 제시한 75만원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최소 물량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MBK는 이날 청약률과 주가 흐름을 보고 2차 가격 상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함께 이날부터 23일까지 총 3조1000억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자사주를 주당 83만 원에 공개매수하며 대항에 나선다.

애초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에서는 최소 응모 주식 수 한도를 121만5283주(5.87%)로 설정했으나, 공개매수 개시 당일 전격적으로 해당 조건을 없앴다.
가격·물량 모두 영풍·MBK 연합보다 좋은 조건이지만,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영풍이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영풍은 지난 2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는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 2일 기각된 가처분과 별도의 사건으로, 영풍과 MBK는 자기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회사에 손실을 입힌다고 주장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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