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습 쏟아지는 레바논에 외무장관 급파
2024.10.04 16:21
수정 : 2024.10.04 1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는 이란이 수도 베이루트에 외무장관을 급파했다. 헤즈볼라와 이란의 논의 안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레바논 매체들을 인용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날 베이루트 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락치는 나집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된 이후, 헤즈볼라와 통하는 대화 창구 역할을 했다. 아락치는 이외에도 헤즈볼라의 정치적 동맹으로 알려진 나빈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과 만난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이자 친이란 세력인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28일 베이루트를 포함한 주요 레바논 도시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지난달 27일 폭격에서는 헤즈볼라의 수장으로 사무총장 직위를 맡았던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목숨을 잃었다.
중동 매체들은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나스랄라의 외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인 하셈 사피에딘이 차기 사무총장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일 사피에딘을 제거하기 위해 베이루트 외곽에 폭격을 가했다. 현재 사피에딘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달 1일부터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4일까지 지속적으로 베이루트 일대를 폭격하며 헤즈볼라를 압박했다.
한편 이란은 나스랄라 암살의 보복을 위해 1일 밤, 181발의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했다. 아락치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에 글을 올려 미사일 공격이 정당 방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추가 행동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을 향한 보복을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