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판 '프라미스 작전' 수행...군 수송기 투입, 97명 곧 무사 귀국

      2024.10.05 12:26   수정 : 2024.10.05 12: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레바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가족 97명이 정부가 제공한 군 수송기를 통해 5일 낮 한국에 도착한다.

레바논에는 지난 3일까지 총 130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었다. 이번에 수송기에 탑승한 인원 외에 40여명은 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최근 중동상황과 관련 신속하고 안전한 철수와 다양한 우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송기 2대를 급파해 레바논 현지에 머물던 우리 국민과 가족의 귀국을 지원하는 레바논판 '프라미스 작전'을 수행했다.

지난 3일 한국을 출발한 군 수송기는 4일(현지 시간)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고, 당일 오후 베이루트를 출발해 현재는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으며, 곧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 상황으로 급격히 악화된 중동 정세로 우리 국민이 가용한 민간 항공편을 통해 출국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열고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한 군자산 즉각 투입”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국방부는 바로 다음 날 한국에서 레바논으로 군 수송기 및 신속대응팀을 구성, 파견했다.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 대규모 인원을 신속하고 장거리 수송할 수 있는 KC-330을 전개하면서, 현지 공항이 사용 불가한 상황에 대비해 짧은 활주로에서의 이·착륙 및 전술기동이 가능한 C-130J를 동시 투입했다.

다목적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는 약 300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가 1만5320km로 대규모 교민의 신속한 철수에 이점이 있다.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는 약 90명 탑승이 가능하며, 최대 항속거리 5200km로 항행안전시설이나 관제탑이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착륙 및 피탄시에도 임무수행이 가능한 장점을 갖춘 기종이다.

이번 작전을 수행하면서 KC-330에는 조종사 및 정비사, 적재사, 의무 요원 등 34명의 병력과 외교부 신속대응팀 5명이 탑승했고, C130J에는 22명의 병력이 탑승했다.

해당 기종이 동시투입된 사례로 지난해 4월 수단 체류 교민 철수지원을 위해 수행했던 '프라미스 작전'(Promise·약속)이 있었다.

앞서 2년 전인 2021년 8월에도 2대의 C-130J와 KC-330 1대 등 3대를 긴급 투입해 한국 정부와 협력한 4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현지인을 국내로 이송하는 '미라클(Miracle·기적)'로 명명된 사선을 넘어 목숨을 건 성공적인 대규모 탈출 작전을 펼친바 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레바논 등 중동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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