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카카오… AI·ESG로 돌파구 찾는다
2024.10.06 18:17
수정 : 2024.10.06 18:17기사원문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그룹이 최근 2년간 받은 과징금은 1000억 규모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콜 몰아주기'로 271억 2000만원의 과징금 받은 것에 이어 두번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에 이어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회계처리 위반 혐의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결정도 앞두고 있다.
최근 2년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 등이 잇따라 제재를 받았고, 카카오페이는 고객 동의 없이 고객 정보를 제3자인 중국 알리페이에 넘겼다는 의혹으로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도 공정위 고발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 사건을 수사하고 있어 형사 처벌 가능성도 남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그룹이 최근 제재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되면서 각종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저자세로 규제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인데, 카카오그룹 전체의 성장세가 멈출 수도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는 최근 ESG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고 상생 사업 슬로건을 발표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더 가깝게, 카카오'를 상생 슬로건을 발표하며 "이번 상생 통합 슬로건 발표를 시작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카카오는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상이자 미래를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를 통한 보고서를 발간해 카카오 그룹이 지난해 약 15.2조원의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골목 상권과 상생을 강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공헌 성격을 띈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려고 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카카오가 다음 먹거리를 AI로 점찍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그룹 차원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털고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오는 22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새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한다. 업계는 별도의 모델이 아닌 기존의 카카오 서비스와 연계한 AI 서비스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 그룹은 '카나나'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