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중성 확보 ‘바쁜 걸음’… 대선출마 시동거나

      2024.10.06 19:08   수정 : 2024.10.06 19:08기사원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시정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초 4선 서울시장으로서 무리 없이 서울시를 이끌어가며 정책적인 유능함을 과시하고 있는 오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 청취해 균형 잡힌 리더로서의 자질을 강화하고 있다.

오 시장은 6일 오전 종로구 세종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에 참석해 시민 2000여명과 함께 경복궁부터 숭례문까지 걸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아버지 사도세자 묘를 방문하는 원행(園幸)을 말한다.

무더위가 가시며 부쩍 선선해진 날씨에 오 시장은 현장방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마라톤 등 생활운동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시민 속에 직접 뛰어들어 건강한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마라톤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지난 3일과 5일에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3일 행사에서는 국가대표 마라토너였던 이봉주씨와 함께 3.6㎞를 달렸다. 오 시장은 지난 4월에도 하프마라톤대회에서 10㎞를 완주한 바 있다. 6월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가 주최한 '무동력 트레드밀 걷기 챌린지'에 직접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100여대의 무동력 트레드밀에서 달렸다.

지난 2일엔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서울 개교 70주년 대동제'에 참석해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잔디밭에서 진행한 학생 6명과의 간담회에서 기후동행카드·따릉이 등 교통정책, 외부 활동에 대한 애로사항, 공공기숙사 등에 대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오 시장은 "오늘 들려준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해 나갈 수 있도록 챙기고, 앞으로도 여러분 목소리에 끊임없이 관심 갖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최근 들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유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중적 지지도를 높이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 2006~2011년까지 제33대·제34대 서울시장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제38대·제39대 서울시장을 하고 있는 오 시장은 '작은 정부'라 불리는 서울시 내에서 정책적인 유능함을 충분히 과시했다. 기후동행카드, 디딤돌소득, 손목닥터9988, 서울런,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이 그 예다.

다만 차기 대선을 약 2년 앞둔 가운데, 당내 경쟁에서 우선 승리해야 하는 오 시장으로선 유능함과 더불어 대중성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실제 지난 8월 시사저널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PA)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상대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대표와 오세훈 시장,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의 양자구도에서 오 시장과 한 대표는 각각 35%의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한 대표와 동일한 경쟁력을 가진 것이다.

다만 한 대표가 여당 당대표로서 대중적 유명세를 담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 시장의 행보는 '서울' 내로 한정될 수밖에 없어 이를 극복하고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4선 서울시장으로서 오 시장의 정책적 유능함에 대한 증명은 어느 정도 됐다고 내외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대선을 겨냥해 당원들과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대중적인 지지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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