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과 거리 먼 정치권 보고, '젊치인' 키우겠다 결심했죠"
2024.10.06 19:20
수정 : 2024.10.06 19:20기사원문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2030세대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직업으로서 정치를 대하는 '젊치인'들이 많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3년생인 박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권이 2030세대의 삶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뉴웨이즈를 시작했다. 자신의 또래인 지방 의원들을 초당적으로 만나 현장 속 어려움을 들어보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보였다. 박 대표는 청년 정치인들에게 '젊치인'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주고 이들을 돕는 에이전시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젊은 후보자 비율이 절대적으로 낮은 근본적인 원인은 인재성장 팀을 갖춘 정당이 없다는 데 있다"며 "젊은 정치인들이 후보자로 공천되고 당선될 수 있도록 돕는 초당적인 에이전시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치에 도전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네트워크 형성도 막막한 과제다. 뉴웨이즈는 이러한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정치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부트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 대표는 "실제로 1기를 운영해 보니 인공지능(AI), 농수산업, 의료계 등 현장에 계신 다양한 분들이 오셨다"며 "정책 아이디어가 넘치는 이들이 실제로 정치인으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뉴웨이즈는 2030세대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현재 '뉴웨이즈 피드'는 유권자들에게 지역 정치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유권자가 자신이 사는 지역 정치인들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고, 정치인들은 이를 반영해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뉴웨이즈는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가 국회의원 출마자에게 직접 공약을 제안하고 답변을 요구하는 '역공약'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포퓰리즘, 팬덤 정치, 갈등 유발 등 부작용에 대한 고민은 현재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뉴웨이즈는 문제 해결 관점의 정치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연구소 같은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에게도 극단적 의견이 표출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니라 다양한 유권자의 정체성과 목소리를 인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만 39세 이하 청년은 전체 당선자의 10%에 불과하다. 뉴웨이즈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20% 이상의 '젊치인'이 당선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박 대표는 "뉴웨이즈의 목표는 단순히 2030세대 정치인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자신의 전문성과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현실화된다면 지금보다 더 희망적인 정치 지형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