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필리핀 인프라 사업에 20억달러 EDCF 지원 "역대 최대"
2024.10.07 13:44
수정 : 2024.10.07 1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필리핀의 초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20억달러 이상 투입하기로 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랄프 렉토 필리핀 재무부 장관과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사업' 및 '파나이·귀마라스·네그로스(PGN) 해상교량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 조건으로 빌려주는 유상원조 자금을 말한다.
PGN 사업은 필리핀 중부에 있는 파나이·귀마라스·네그로스 세 섬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EDCF는 파나이와 귀마라스를 잇는 13㎞의 교량 건설에 10억달러 이상을 지원한다.
도서 지역간 교통 편의성 제고와 더불어 관광산업 발전, 지역주민 생활 수준 향상 등을 도모하는 취지다.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사업은 마닐라 인근 라구나호 서안을 따라 총 37.5㎞의 고가도로·제방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EDCF는 사업 전체 구간 중 1구간(7.9㎞)에 9억500만달러를 지원한다.
두 사업은 역대 EDCF로 지원해온 사업 가운데, 규모 면으로 각각 역대 첫 번째와 두 번째로 크다.
두 사업은 시공사가 우리나라 기업으로 한정되는 경쟁 입찰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의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했다.
최 부총리와 렉토 장관은 이날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 차관공여계약도 체결했다. 이 사업은 교량 두 개 신설과 도로 개보수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규모는 1억1000만달러다.
차관 공여계약은 사업의 구체적인 지원 조건 및 세부 절차를 규정해 개별 사업별로 체결하며 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제공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