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연구소, "광반도체 개발 성공 " 발표

      2024.10.07 12:08   수정 : 2024.10.07 12:08기사원문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실리콘 포토닉스, 즉 광반도체 개발에서 이정표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이 살 수 없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도 실리콘 포토닉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사실이라면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적인 진전을 이룬 것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영 JFS 연구소는 실리콘 기반 반도체에 통합된 레이저 광원을 중국 최초로 점광(light up)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광전자 공학 기술의 공백을 메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빛을 이용해 더 빠른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반도체인 실리콘 기판 위에 광 집적회로를 제작하는 기술 체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혁신적인 방법이다.

신문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주요 주자들은 데이터와 그래픽 처리, 인공지능(AI)을 위한 더 나은 칩의 미래를 열어줄 것으로 여겨지는 첨단 실리콘 포토닉스 개발에 자원을 투입해왔다"면서 "업계는 과학적 혁신을 상용화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를 비롯해 미국의 엔비디아와 인텔, 중국 화웨이도 실리콘 포토닉스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실리콘 포토닉스는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미국 주도 수출 통제가 도리여 중국이 차세대 반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신흥 기술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도록 의도치 않게 장려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JFS 연구소는 기술 혁신 임무를 띤 중국 핵심 기관 중 하나로 2021년 중국 정부가 투자해 후베이성 우한에 세웠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글로벌 실리콘 포토닉스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12억6천만달러(약 1조7천억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78억6천만달러(약 10조6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기술혁신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10년 이내에 서방 기업들을 따라잡거나 능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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