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최현석 "안성재 셰프에 솔직히 반감도...내가 심사한다면"

      2024.10.07 14:48   수정 : 2024.10.08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백수저’ 요리사로 출전해 톱8에 진출한 스타 셰프 최현석이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00명의 무·유명 요리사들이 출연한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우리나라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맞붙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국민 요리 멘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현재 국내 유일의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나섰으며,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의 김학민 PD와 이은지 PD가 공동 연출했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톱8 기자와의 '맛'남 행사에서 최 셰프는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위치인데, 챌린저에 나서 안성재 셰프의 심사를 받았는데, 미슐랭3스타가 얼마나 대단한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3스타를 받기 위해선 퍼펙트해야 한다”며 “셰프로서 엄청나게 리스펙트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안성재 셰프, 대한민국 미식계 위상 높여"

그러면서 “안성재 셰프의 미슐랭 3스타는 대한민국 미식계를 굉장히 많이 높여 놨다"며 "한국이 프랑스나 이탈리아, 일본이나 홍콩 등에 비해 미식 신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안성재 셰프 덕에 그 위상이 올라갔다”고 평했다.


하지만 안성재 셰프와 자신은 요리의 결이 달라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 백종원 심사위원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가 소신대로 심사할 분이고, 범용성을 맞춰줄 분이라고 제작진에게 얘기했다"며 "이후 안성재 셰프가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역시 소신껏 심사할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제 입장에선 저와 결이 너무 달라서 걱정된 게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실제 방송을 보면서 자신과 정말 생각이 다르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최 셰프는 “미슐랭 3스타는 퍼펙트해야 한다. 빈틈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메뉴도 자주 안 바꾼다"며 "반면 저는 무릎이 깨지고 머리가 터져도 새로운 것을 계속하는 스타일이라서 내가 좀 불편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재 셰프가 방송에서 요리를 평가하는 것을 보고 정말 다르다고 느꼈다"며 "오히려 저는 더 제 것을 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최 셰프는 “안성재 셰프와 사이가 굉장히 좋다. 추구하는 요리가 다를 뿐"이라며 "만약 제가 심사위원이고 안성재 셰프가 챌린저였다면, 요리를 정말 잘하지만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을 수도 있다"며 "근데 심사는 심사위원의 권한이고, 본인의 요리관에 입각해 평가하는 게 맞다”고 했다.

'나폴리 맛피아'에 패배, 인정

최 셰프는 ‘나폴리 맛피아’와 준결승전에서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었으나 마늘을 빼먹었다. 결국 패하면서 나폴리 맛피아가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각에서는 최 셰프가 마늘을 빼먹지 않았다면 결승전에 진출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셰프는 “마늘을 넣었으면 1위 했다고 하는데, 마늘을 넣지 않았다"며 "나폴리 맛피아가 요리를 잘한 게 맞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안성재 셰프에게 솔직히 반감도 있었다. 그날 봉골레 파스타에 대해 조금 느끼하다고 평가했다"며 "하지만 레시피를 복기했더니 마늘을 안 넣었더라. 왜 그날 그 일이 생겼을까. 매순간 요리할 때 긴장을 하는데, 상상도 못했다. 어쩔 수 없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 셰프인데 왜 흑수저 요리사와 대결하는 이 방송에 출연했을까.

최 셰프는 “섭외 전화를 받고 당연히 심사위원인줄 알았다"며 "왜 챌린저냐고 물으니까, PD가 최 셰프는 챌린저가 더 멋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출연했다”고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최 셰프는 45일간 문 닫고 경연을 준비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만류해 출연을 번복하기도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번 경연을 통해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가장 큰 의미는 요식업계가 어려운데,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요리 쪽으로 다시 관심을 갖게 됐다.
덕분에 요리사가 요리하는데 더 좋은 환경이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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