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쩐의 전쟁’… 최윤범, 공개매수가 또 올릴듯

      2024.10.07 18:22   수정 : 2024.10.07 18:22기사원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이번주 내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 상향에 나설 전망이다. MBK의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 종료일이 14일인 만큼 그 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공개매수 가격 상향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는 가격 상향 여부를 논의했으나 아직 공개매수가 인상과 관련, 여유가 있는 만큼 이번주 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정밀과 함께 고려아연 자사주의 공개매수 주당 가격을 올릴지도 주목된다.
현재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은 MBK·영풍 측과 같은 주당 83만원이다.

다만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면 대규모 차입에 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고려아연이 이번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자금이 대부분 차입금이어서 자금을 빌려 자사주를 사는 문제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고려아연이 이번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중 자기자금은 5000억원이다. 나머지 2조1635억원은 외부 차입금이다. 고려아연은 기존에는 자기자금 규모가 1조5000억원이라고 신고했는데 논란이 일자 이날 자기자금 규모를 정정했다.

고려아연은 메리츠증권을 인수자로 발행한 무보증 사모사채(회사채) 1조원을 자기자금에 포함시켰다가 이날 차입금으로 정정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3조1000억원(베인캐피탈 자금 4300억원 포함) 중 자기자금 비율은 16.1%에 불과하다.

영풍 측도 고려아연의 차입금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풍 측은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차입금으로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은 법원의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기각을 근거로, 자사주 공개매수 추진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3만원에서 주당 90만원으로 올리면 최대 매수 예정 지분(372만6591주)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3조3539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확보한 자금에서 추가로 25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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