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부른 한동훈… 巨野 국감 파상공세 버틸까
2024.10.07 18:25
수정 : 2024.10.07 18:25기사원문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한 대표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시도당 위원장들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한 대표를 향해 "당정갈등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당협위원장들까지 나서 당정갈등 자제를 요구한 것은 국감 시즌에 예고된 거대 야당의 집중 공세에 여당이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이번 국감에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추궁하겠다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김건희 가족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본부'를 발족시켜 국감 이후에도 고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거대 야당의 총공세에 힘이 부칠 수 밖에 없는 소수 여당은 당정이 단일대오로 뭉쳐 버티는 방법 외에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한 대표가 전날 취임 후 처음으로 친한계 의원들과 원외 인사 등 20여명을 모아 만찬 자리를 갖자 온갖 해석을 낳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거대 야당의 거듭된 압박에 정국이 요동치면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친윤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제 한동훈 대표가 여러 국회의원들과 회동한 것도 앞으로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지는 지금 상태에서는 알 수가 없지만 이제 여러 가지 방향성이 또 새로 생길 수 있지 않나"라며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의 가능성을 볼 수가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에서 세일즈 외교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당정갈등을 부각시킬 재료가 될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신중한 반응으로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시기적으로 지금의 한 대표 행보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과거 체코 원전 순방 직후 공개적인 독대 요청으로 당정 대립각만 부각됐던 사례를 잘 알고 있을 한 대표가 현 시점에서 다시 세규합에 나서는 모양새가 다분히 의도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 플레이에 능한 한 대표가 현 시점에서 보이는 행보는 다분히 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신호로 보인다"면서 "국감을 앞두고 단일대오가 시급한 때에 여당 대표가 세 규합에만 나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