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의상 만들어 챙겨간 김건희 여사, 마르코스 부부 '감동'
2024.10.07 20:05
수정 : 2024.10.07 20:50기사원문
【서울·마닐라(필리핀)=김학재 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이 마무리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한국에서 미리 마련해간 필리핀 전통의상이 이번 정상외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필리핀 영부인간 공식일정으로 김건희 여사는 7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영부인과 필리핀 국립미술관을 방문, 양국 문화와 예술 교류에 대한 환담을 나눴다.
나비모양 슬리브 형태의 전통복장을 입은 김 여사의 해당 의상은 한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필리핀 전통복장을 한국에서 만들어 가져왔다는 얘기에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내외도 좋아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마르코스 영부인이 직접 소개하는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양국 간 활발한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친밀감이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이같이 국빈 방문에 앞서 현지 국가 전통복장을 사전에 마련해 챙겨가면서, 양국간 정상외교 분위기를 띄우는 효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당시 마르코스 영부인과 전동 관람차로 함께 이동하며 셀카를 찍는 등 친분을 쌓은 바 있다.
이날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은 필리핀의 여러 대규모 사업들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교통 인프라 개발에 자금을 투입해주는 한편, 필리핀 군 현대화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키로 하는 등,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최고단계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한·필리핀 간에 공동선언이 채택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성과 속에 정상외교를 지원하기 위한 김 여사의 각국 전통의상 착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 캄보디아 전통 의상을 입고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지원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방문 당시에는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베트남 국가주석의 부인 판 티 타잉 떰 여사와 차담을 가졌고,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서도 윤 대통령과 함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찾은 자리에선 이슬람 관습에 따라 머리에 '샤일라'를 착용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