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은행권 부실채권 9兆 '초읽기'

      2024.10.10 10:22   수정 : 2024.10.10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NPL) 매각 물량이 9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누적 기준 6조7000억원을 넘은 가운데 매분기 2조원 규모의 물량이 나오고 있어서다. 4·4분기의 경우 은행들이 지표관리 차원에서 NPL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올해 역대급 물량이 예상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3.5분기 NPL 물량은 4448억원 규모다. 이달 말 KB국민은행 800억원, IBK기업은행 3358억원, 단위 수협 약 290억원 NPL 매각이 진행된다.
국민은행 NPL은 주거, 상가 위주로 구성됐다. 기업은행 NPL은 차주(돈을 빌린 사람) 수가 적고 공장 위주다. 단위 수협 NPL은 다세대 주택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NPL 매각 물량은 6조7710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동안 투자사들의 연간 NPL 매입규모는 2019년 4조3785억원, 2020년 3조7434억원, 2021년 2조9785억원, 2022년 2조4416억원으로 줄다가 2023년에 5조637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최근 5년 최대 규모를 경신할 예정이다. 연초에는 올해 10조원 매물설까지 나올 정도로 규모가 막대했다. 금리상승·부동산 경기 악화, 정부 금융지원 정책 완화로 인해 연채 채권 규모가 크게 증가해서다.

NPL 전업사들은 이같은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확충을 해왔다. 대신F&I는 2023년 10월 390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 대신증권이 참여했다. 하나F&I는 2023년 12월 15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우리금융F&I는 2024년 5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실탄을 확보했다.

키움F&I는 최근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키움증권 98%, 다우기술2%로 참여했다.

회사채로 자금조달도 활발하다. 올해 상반기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하나F&I는 각각 회사채를 9000억원, 697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대신F&I는 1월 회사채 발행에 이어 3월 1년 6개월물(560억원), 2년물(880)억원로 나눠 144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찍었다. 각각 민평금리 대비 47bp, 40bp 높은 금리에서 발행했다.

올해 대신F&I(대신에프앤아이)는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1350억원은 단기사채, 150억원은 CP 상환에 활용했다. CP 이자율이 최고 5.13%에 달했지만 회사채 발행 금리는 최고 4.55%로 확정됐다. 최근에는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3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400억원에 3800억원, 3년물 200억원에 2530억원이 몰렸다.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유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부실사업장 거래가 늘어나며 NPL 투자 시장이 분주해진 양상이다. 다만 물량 대비 우량한 담보물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NPL 매각 가격이 하향세를 타기 시작하면 투자 시장에서 반등이 나올수도 있다.
올해 마지막 분기에는 다른 자산운용사의 참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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