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론에 반도체수장 이례적 사과, 왜

      2024.10.08 09:14   수정 : 2024.10.08 09: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8일 3·4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주가의 과도한 하락과 기술 부진 등 삼성전자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0조347억원을 11.7% 밑도는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12.84% 떨어졌다.

전 부회장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현재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 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부회장은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면서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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