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정승윤 "野 고소·고발" 발언에 고성으로 얼룩...시작 30여분 만에 정회
2024.10.08 11:21
수정 : 2024.10.08 1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회 정무위원회가 8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 종결 처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의 발언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국정감사 시작 30여 분 만에 정회했다.
정무위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첫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권익위가 부패방지국장의 죽음에 대해 적절한 조치와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돌아가신 고인과 대화 당사자였던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다라는 김 국장의 말은 이재명 대표의 헬기 사건이 아니라 김 여사 사건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고 얘기 하고 있다"며 "부위원장님이 고인과 고인의 유족에 대해서 최소한의 배려도 없다. 조직의 장으로서 책임질 생각은 없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 생각에는 권익위가 반부패 총괄기관으로서의 존재의 의미가 이미 상실됐다고 본다"며 "옛날로 돌아가서 국가청렴위원회를 새로 만드는 게 어떨까. 그런 상징적인 의미로 유 위원장이 사퇴하는 게 맞다"고 일갈했다.
또한 유 의원은 정 부위원장이 전원위 회의 당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발언한 내용에 대해 질의했다. 유 의원은 "정 부위원장이 야당 의원들을 전부 고소·고발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그렇다"고 긍정했다.
이에 야당에서는 피감기관인 권익위가 입법부인 국회를 모욕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권익위가) 정 부위원장이 국회 겁박하고 헌법기관인 국회를 위협하는 발언했다는 걸 공식 인정했다"며 "이 문제는 국회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을 향해 "국감 (피감)기관에 대해서 법적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협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국감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소리를 지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윤 위원장은 "시작부터 정치 논쟁을 할 것인가"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정회를 선포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