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윤 "사직 이후 야당의원 고발" 발언 인정... 국감 30분 만에 중단

      2024.10.08 11:32   수정 : 2024.10.08 11: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사직이 처리되는 날 조작해서 보도한 언론과 나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던 국회의원들도 전부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발언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한지 30분만에 중단됐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국민 대표기관에 대한 도전이라며 법적처리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 부의원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월9일 권익위 전원위원회 회의록 상 '일부 언론에서 (전 부패방지국장이) 마치 명품 가방 사건으로 인해 힘들다고 조작 보도했는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사직이 수리되는 날 저를 고발했던 야당 의원들을 전부 고소고발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사실인가" 라고 묻는 질문에 "예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8월 권익위 소속 국장급 간부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A씨는 권익위에서 최근까지 부패방지국장 직무 대리를 수행하며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 조사를 지휘했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8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종결 처리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단 혐의로 정 부위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

이날 정 부위원장이 했던 발언이 사실임을 밝히자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으로 "정 부위원장이 국회를 겁박한 발언을 인정한 것"이라며 "여야 간사가 어떻게할지 법적 처리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답변이 오가는 중에 나온 발언을 갖고 바로바로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무엇을 요구하면 감사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여아간 고성이 오가자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다른 의원들에게 추가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줄 수 없음을 밝혀 여야간 긴장감은 높아졌다.


정 부위원장을 향해 야당 의원들이 "고소 고발하라"고 외치며 이날 정무위 국감은 시작한지 약 30분 만에 중단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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