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정해인·정소민, 열애설 보고 '에이' 싶어" ②
2024.10.08 17:00
수정 : 2024.10.08 17: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6일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극본 신하은/ 연출 유제원)이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김지은은 극 중 최승효(정해인 분), 배석류(정소민 분)의 오랜 친구이자 119 구급대원인 정모음 역을 연기했다.
특히 김지은은 최근 순직 소방공무원과 유가족들을 위해 소방가족희망나눔에 5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엄마친구아들'로 소방관을 연기했던 것에 큰 의미를 더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지은은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엄마친구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풀어놓는 '엄마친구아들'과 정모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윤지온과의 로맨스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승효와 석류는 티격태격 친구 같은 사랑이었다면 저희는 가족 같은 힐링의 사랑이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부터는 싸우지도 않고 다 보듬어주겠다는 포인트가 있었다. 그래서 승효, 석류의 로맨스와 저희의 로맨스는 보는 재미가 달랐다고 생각한다.
-모음의 첫사랑이 스파이더맨인 것처럼, 다소 엉뚱한 면이 있는데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나.
▶재밌었다. 평소 김지은이라면 오글거려 할 것을 모음이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거라 재밌었다. 모음이는 꿈도 범상치 않게 꿀 것 같더라. 꿈에서 단호가 슈퍼맨으로 변해서 도와주는 장면이 있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작가님에게 얘기했는데 그거 좋겠다고 해서 실제가 됐다.(웃음)
-그렇다면 김지은으로서 이성에게 반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포인트를 좋아한다. 아무도 제가 휴지가 필요한지 모르는데 휴지를 가져다주는 다정함 같은 게 멋있을 것 같다.
-정해인, 정소민의 케미스트리 덕분에 두 사람의 열애설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했나.
▶해인 오빠는 너무 다정하고 소민 언니는 통통 튀니, 그 케미스트리가 좋았구나 생각했지만 열애설 보자마자 '에이'라고 생각했다. 언니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데, 그게 둘이 만났을 때 극대화된 것 같다.
-'엄마친구아들'은 가족애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 다르게 체감된 부분이 있었나.
▶대본을 읽으면서도 뭉클하고 따뜻한 부분이 많았다. 전 작품도 따뜻하지만 성공을 꿈꾸는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은 욕심 없이 살아가는 동네 이야기여서 좋았다. 신하은 작가님 작품에는 미운 사람, 모난 사람이 없다. 판타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다 어디에서들 존재할 것 같은 인물들이다. 그 모든 사람들이 모이니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모음이가 남극으로 간 뒤 어땠을 것 같나.
▶남극을 다녀와서는 무조건 결혼해서 연두(지유 분)의 동생도 만들어줬을 것 같다. 하지만 모음이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친구여서 또 다른 자신의 꿈을 가지고 가지 않을까 싶다.
-본인은 일과 사랑 중에 어떤 게 우선인가.
▶아직은 일이다. 일이 아직 재밌다. 뭔가 성과를 낸 건 얼마 안 됐다. 하지만 일을 하다가 무조건 가정을 이루기는 할 것 같다.
-꿈을 향해 직진하는 모음의 모습에서 비슷한 점이 있었나.
▶모음이가 꿈만 바라보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자기의 서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빠가 없이 엄마와 자라면서 '내가 히어로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근데 남극을 꿈꾸는 건 멋있었다. 남극이라는 꿈을 꿨으면 단호와의 사랑을 같이 못 할 것 같은 게 김지은이라는 사람인데 모음은 그 둘을 모든 걸 이뤘다는 게 대단했다.
-다음 작품인 '체크인 한양'에서도 청춘 로맨스가 있는데 어떻게 결이 다른가.
▶이 드라마는 마냥 따뜻하고 사랑스럽다면, 다음 캐릭터는 모종의 이유로 남장 여자로 살아가는 아이다. 조금 퍼석퍼석한 것도 있고 잘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애정이 가는 캐릭터다. 모음이는 따뜻하다고 하면 이 친구는 조금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데뷔 후 10년을 자평해 본다면.
▶'열심히 했어'라는 생각이다. 회사 없이 독립영화부터 시작해서 잠깐 힘든 일도 있고 고비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는 너무 고생했고, 너무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 '잘 버텼다, 이제 잘하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10년 잘했으니 나머지 10년 더 잘하자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