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하면 4억 더 줍니다"..이자 받아 돈잔치한 은행들
2024.10.09 09:57
수정 : 2024.10.09 13: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간 은행들이 희망퇴직자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금액의 특별퇴직금 등을 얹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퇴직금+특별퇴직금에 학자금까지 얹어서 지급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5422억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에 희망퇴직한 직원은 총 1만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294만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을 받아 간 셈이 된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13개 은행은 올해 들어 아직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5년 동안의 희망퇴직 통계로 볼 수 있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한 돈으로, 여기에는 보통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포함됐다. 일부 은행은 건강검진비와 의료비, 상품권을 지원하기도 했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2021년 한 해 한꺼번에 2130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14개 은행 중 가장 많은 1조2794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씨티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도 6억68만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일부 직원은 7억7000만원에 육박하는 희망퇴직금을 챙긴 경우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희망퇴직을 받아 총 3323명에게 1조2467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은 3억7519만원으로, 14개 은행 중에서는 중간 수준이었다.
고금리에 힘겨웠던 서민들... 은행들은 '돈잔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둔 은행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나눠줬다는 분석이다.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자수익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시중은행의 퇴직금 잔치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의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