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간다더니 6만원 직행"...개미지옥 삼성전자, '빚투 50%' 늘었다

      2024.10.09 10:49   수정 : 2024.10.09 11: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갈수록 살벌해지는 '반도체 위기설'에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용융자잔고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8만8800원 찍은 뒤 30% 하락...'5만전자 공포'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9236억원으로, 지난달 2일 6180억원 대비 49.4% 급증했다. 최근들어 3년 내가 장 높은 수준의 '빚투'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예상할 때 신용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월 11일 8만88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30% 이상 빠지면서 '5만전자'의 공포에 빠졌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삼성전자만 9조59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저가매수 나선 개미들... 증권가는 "악재 진행중" vs "선반영"

개인투자자들은 실적 악화 우려에도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판단 하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데다, 외국계 증권사가 '반도체의 겨울'을 언급하는 등 악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좀처럼 '바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3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이미 대폭 낮춰진 시장 눈높이를 밑돌아, 과감한 '빚투'가 당장 성과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가 이미 악재를 반영한 수준인 만큼 일단 한고비는 넘겼다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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