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중의원 해산, 국민 심판 받는다
2024.10.09 14:30
수정 : 2024.10.09 14:30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했다. 새 내각은 총선거 승리로 집권 초기 국정운영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임시 각료회의를 열고 중의원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내각제인 일본은 총리가 국회 해산권을 가진다. 새 내각은 집권 초기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신임을 확인한다. 이번 중의원 해산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취임 당시인 2021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이날 1차 공천 후보로 소선거구 265명, 비례대표 14명 등 총 279명을 결정했다. 파벌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12명의 의원은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 다카기 쓰요시 전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3명이 이에 해당한다. 이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당 직무 정지 처분을 받고 국회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설명하지 않은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 3명도 배제됐다. 간케 이치로 의원 등 6명은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아 지역민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됐다.
특히 12명 중 11명은 최대 파벌인 옛 아베파(1명 옛 니카이파) 소속이다. 이들은 이시바 총리를 향해 권력 남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의원 4선 출신의 한 의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아베파가 노골적으로 탄압당하고 당이 무너지는 과정에 있다"며 "'규칙을 지키겠다'는 총리의 의지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니시무라 전 경제산업상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탈당 의사를 시사했다.
새 내각이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기 위해선 과반수 이상의 의석 확보가 필수다. 하지만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첫 여론조사 50%대 초반을 기록, 2008년 아소 내각 다음으로 낮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