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리스, 코로나 키트 논란에 "트럼프는 김정은-푸틴의 친구"

      2024.10.09 17:01   수정 : 2024.10.09 1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재임 당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보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민주당 진영의 공세가 이어졌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와 겨루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트럼프가 푸틴의 "친구"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해리스는 8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심야 토크쇼에 출연했다.

해리스는 녹화된 인터뷰에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책에 대해 언급했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푸틴에게 진단 키트를 보냈다. 이걸 트럼프가 과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연예편지를 보냈던 사례와 함께 생각해 봐라. 트럼프는 그들을 친구라고 여기는 거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미국인들은 어떤가? 당신은 미국인의 첫 번째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과 3번 만났던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중에 여러 차례 김정은과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임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다음에도 이를 언급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해리스는 지난달 트럼프와 첫 TV 토론에서 트럼프가 "김정은과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다"고 비난했다. 해리스는 김정은같은 독재자들이 아첨과 호의로 트럼프를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은 토크쇼에 앞서 트럼프와 독재자들의 관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CNN은 8일 사전 입수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새 책 '전쟁'을 인용해 트럼프가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였던 2020년 당시 푸틴에게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당시 푸틴은 트럼프와 통화에서 "제발 누구에게도 당신이 이런 것들을 나한테 보냈다고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트럼프는 "난 상관없다. 알았다"고 답했다. 이에 푸틴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내가 아니라 당신한테 화를 낼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들은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가 2021년 퇴임한 이후에도 푸틴과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8일 토크쇼에서 2020년 당시 진단 키트 부족으로 수많은 미국인들이 위험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그때 어땠는지 기억하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지 못해 검사 키트를 구하려고 발버둥 쳤는지 기억나느냐?"라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8일 우드워드와 해리스를 함께 비난했다.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밥 우드워드가 지어낸 이런 이야기들은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쓰레기 책은 할인 서점의 소설 섹션에서 싸게 팔거나 화장실 휴지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해리스가 토크쇼에서 사회자와 맥주를 마시며 일반인처럼 행세했지만 결국 사회 엘리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청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해리스가 했던 것처럼 살인자와 성폭행범, 테러리스트를 국경에 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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