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서 산 화장품에서 발암물질 20배 '경악'…해외직구 조심하세요
2024.10.10 09:23
수정 : 2024.10.10 13: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화장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됐다.
10일 서울시는 10월 둘째 주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판매 제품 159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 총 6개 제품에서 중금속인 비소와 납, 니켈이 검출되는 등 유해 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지난 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1개월간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위생용품 67건, 화장품 62건, 식품용기 25건, 등산복 5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검사 결과 알리에서 판매한 눈·눈썹 화장품류 5개 제품이 비소 등 중금속류 국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에서 판매된 아이섀도우 제품의 경우 비소(As) 성분이 국내 기준치(10㎍/g)의 최대 19.8배를 초과한 198.1㎍/g이 검출됐다. 납(Pb)은 국내 기준치(20㎍/g)의 최대 3.6배 초과한 72.8㎍/g, 니켈(Ni)은 국내 기준치(35㎍/g)의 최대 2.1배를 초과한 74㎍/g이 검출됐다.
비소는 인체에 축적되고 배설이 잘 되지 않으며 피부 및 신경계를 비롯한 다른 장기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적은 양의 비소라도 지속적으로 노출 시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 납과 니켈 역시 미량이라도 오랫동안 노출되면 신경발달독성·고혈압 등의 전신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테무에서 구매한 기능성 의류 등산복 1개 제품은 지퍼 부위에서 국내 기준치(0.5㎍/㎠/week)의 1.4배를 초과한 0.7㎍/㎠/week의 니켈 용출량이 검출됐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으로 피부에 닿으면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노출 시 만성 피부염이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서울시는 해당 6개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상품 접근을 차단할 예정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 '분야별정보' 란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120 다산콜로 전화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으로 문의 가능하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외직구 화장품류는 지속적으로 유해성이 확인됐다"라며 "시민들은 안전성이 확인된 국내제품을 구매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달라"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