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살리기 나선 행안부...고기동 차관 "지역 고유자원 활용해야"
2024.10.10 17:00
수정 : 2024.10.10 17:00기사원문
석탄수요 감소와 함께 소멸 위험을 맞은 폐광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한 신산업 육성과 상주여건 개선에 나선다. 특히 최근 마지막 탄광을 닫은 태백시를 찾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인구감소 위기에 직면한 태백시와 같은 지역이 고유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고기동 차관이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일원을 방문해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고 이날 밝혔다.
강원 태백시는 한 때 우리나라 최대 석탄 생산지로 1987년 기준 12만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도시였다. 이후 1989년 석탄합리화정책을 계기로 인구는 감소를 거듭해 올해 8월 기준 3만8094명만이 남았다. 기초자치단체 ‘시’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6월에는 지역의 마지막 탄광이었던 장성광업소도 폐광을 맞았다. 추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탄광 고유자원 활용...경제효과 3000억원↑
정부는 우선 '석탄 경석'과 같은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탄광지역에서는 석탄 채굴과정에서 섞여 나오는 '석탄 경석'을 폐기물로 분류해 방치해왔다. 연간 70만 톤이 발생했고, 폐광지 곳곳에 많은 양이 쌓여있었으나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 행안부, 환경부는 지난 5월 ‘제12차 지방규제혁신위원회'를 통해 석탄 경석을 자원으로 활용하되,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규제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지난 6월 강원도청에서 환경부,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와 ‘석탄 경석 규제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석탄 경석의 관리와 산업적 활용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도내에 쌓여있는 석탄 경석을 건축자재, 세라믹 등으로 자원화할 경우 총 3383억원의 직·간접적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 차관은 “석탄 경석 관련 제도개선은 중앙과 지방이 합심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규제해소 우수 사례”라며 “석탄 경석 자원활용 방안이 태백시의 주요 신산업으로 발돋움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백의 마지막 탄광지였던 ‘장성광업소’도 청정메탄올을 제조하는 미래자원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 차관은 “태백의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체산업을 육성하면서, 실직한 광부가 재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며, “행안부도 태백을 비롯한 폐광지역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클러스터 산업 계획은 현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역 상주여건 개선...신산업 육성
태백시의 '비와야폭포' 일대는 올해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곳이다.
행정안전부 로컬브랜딩 사업은 지역 고유자원과 특색을 활용해 생활권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주민이 살고 싶고, 관광객은 찾고 싶은’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지원을 시작했다
비와야폭포 일대는 2024년 사업대상지 1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3억원을 포함해 사업비 6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태백시는 ‘태백의 빛을 담아가는 플래시백’을 주제로 비와야폭포 일원을 빛과 은하수를 즐길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비와야폭포와 지역관광자원을 연계하고, 지역 활성화 기반 마련까지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