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스트레스…탈모에는?

      2024.10.12 07:00   수정 : 2024.10.12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스트레스는 탈모와도 관련이 있다. 탈모인이 모발 탈락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이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모제림성형외과에서 최근 5년(2018~2022)간 상담자 중 1000명을 대상으로 탈모 원인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탈모 원인으로 대답한 사람이 49%(490명)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유전 31%(310명), 다이어트 11%(110명), 피부질환 5%(50명), 기타 4%(40명)로 나타났다. 특히 탈모가 진행 중임에 대해서는 80%(802명)가 부담스러워했다. 이는 스트레가 탈모와 연관 있고, 모발 탈락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됨을 말해준다.

안드로겐 탈모를 유발하는 3대 요소는 DHT, 5알파-환원효소, 안드로겐 수용체다.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어야 한다.

스트레스는 모낭에서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5알파-환원효소와 안드로겐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게 되는데, 모낭 피지샘에 분포된 5알파-환원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을 강력한 남성 호르몬인 DHT로 변환시킨다.

바로 스트레스가 탈모 촉진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피부가 자극받으면 뇌에서 반응이 일어난다. 신체의 생리 활동들이 활발해진다. 스트레스 받은 모낭에서는 다양한 신경성장인자가 작용한다. 그 결과 모낭의 손상과 세포 사멸, 모낭 주변 염증이 유발돼 모발 성장이 억제된다.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가 늦어지고, 조직 재생 주기가 변하게 된다. 모낭 줄기세포가 휴지기 상태로 전환돼 새로운 조직을 재생하지 않는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카테콜라민, 프로락틴, ACTH, CRH 등이 상호작용하며, 신경전달 물질들의 분비를 방해한다. 계속되는 스트레스는 면역력 또한 떨어뜨린다. 모낭 주위 자율신경에서는 P물질(Substance P)이 생성된다. 신경전달물질 P는 모낭 주위에 염증을 일으킨다. 또 긴장과 부담 시 염증을 유발하는 TNF-α, IL-1 등의 분비가 촉진돼 모낭 세포의 자살이나 모낭 세포 증식 억제로 이어진다. 스트레스는 피지 분비물 증가, 염증 발생 등을 일으켜 피부 트러블에 취약하게 한다.

특히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코르티코트로핀분비인자(Corticotropinreleasing factor)는 모기질각질형성세포(hair matrix keratinocyte)의 세포사멸 촉진, 모근 길이생장 억제로 모발의 조기 퇴행을 일으킨다.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티솔도 악영향을 미친다. 급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에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때 코티솔이 다량 분비된다. 마음이 다소 안정되면 코티솔 수치도 정상화된다. 코티솔의 분비와 정상화의 반복 과정에서 모세혈관이 수축된다. 모낭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의 양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이로써 모발이 성장하지 못하고 조기에 휴지기로 전환돼 탈락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이 경우 멜라닌 세포가 지나치게 발현돼 고갈되면 머리카락이 일찍 세게 된다. 스트레스가 모발 색깔을 재생하는 모낭의 멜라닌 세포 줄기세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남성형 탈모를 촉진한다. 또 모발이 탈락된 사람에게는 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스트레스가 거듭된 악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런데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는 ‘세월은 머리카락을 가져가는 대신 지혜를 주었다’고 했다.
현대 의학으로 탈모는 치료가 가능하다. 모낭이 존재하지 않아도 모발이식 방법이 있다.
스트레스 받는 대신 전문가와의 종합적인 상담을 통한 치료를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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