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10·16 재보선…호남서 혁신·진보당 돌풍에 李 "전선 교란 안 돼"

      2024.10.10 16:36   수정 : 2024.10.10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16 재보궐 선거를 엿새 앞두고 야권이 호남 선거를 두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진보당이 강세를 보이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어 안갯 속 판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 동안 영광에 머물며 텃밭 사수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제가 지방 유세에서 한 동네에 1박2일로 있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번 선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냥 군수 한 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운명에 관계된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집중 유세에 나선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당이 민주당 후보를 앞지르며 1위로 집계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 재보선에서 낙승을 확신했으나, 혁신·진보당이 약진하자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상태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이재명 2기' 출범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야권 내 입지를 확인하고 리더십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따라서 잔보진영의 맏형을 자처하는 민주당이 텃밭 호남에서 패배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대표는 이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야권의 결집을 시도했다. 이 대표는 "운명을 가르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 전선이 흐트러지고 교란되면 되겠느냐"며 "이 비상 상황에서는 대오를 단단히 유지해야 한다.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대여 정권 심판 투쟁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도 호남을 양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호남 선거가 이 대표와 조국 대표의 대리전 구도로 흘러가며 조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일찍이 조 대표는 영광 '한달살이', '꾹다방' 등 공격적인 유세를 펼쳐왔다. 조 대표는 이날도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곧바로 영광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진보당의 세가 강해지며 3위로 밀려날 처지에 놓여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이날 영광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4시 30분 새벽 인사를 시작으로 골목을 다니며 민심을 훑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편, 이번 재보궐 선거는 사전투표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본투표는 16일에 진행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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